창과 방패, 자멸에 들다 / 淸草배창호
안개 전국이 하루가 멀다고
바람 잘 날 없는 격랑의 파고가 일어도
암묵적 暗默的 침묵에 길들어진
백야성白夜城의 술시戌時에 빠졌다
기류의 창마저 멀뚱멀뚱 도외시하는
독불에만 능한 타고난 재주 하나,
기울어가는 시류時流의 판세조차 난청으로
궁색한 헛발질은 공허한 본색을 드러내고
나날이 실체 없는 난맥상이 여실한데도
개념 없는 혼돈의 파생에
주어 없이 살랑대는
추종의 개골창에만 집착하니
속 빈 껍데기의 사시나무처럼
어긋난 각들이 아귀다툼하니
허공의 나락那落으로
날개 없는 깊은 추락의 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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