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노을 / 淸草배창호
저 붉디붉은 꽃노을
임의 자태처럼
곱다는 탄성이 절로 새어 나온다
황혼을 지피는 것은 천혜天惠를 흠모하는
외곬의 마음이 하늘 끝 지평에 닿아
눈부시게 어스름에 물든 애증愛憎마저
아낌없이 주고 가는 빼어난 본연本然을
가히 뉘라서 빚을 수 있을까
해 질 녘은,
억지로 그립게 끝난 것도 없고
설레게 시작한 것도 없었지만
세상에서 유일한 최고의 것은
오직 가슴으로 느껴야 하는 것이기에
시리도록 터져버릴 것 같은
해 저문 석별惜別의 꽃놀에서
혼신을 쏟은 오! 늘의 걸작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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