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이 외로움을 이기게 하는가 /淸草배창호
흩어져 있을 때
질그릇 조각에 불과한 편린일지 몰라도
본능과 이성이 끊임없는 사투에서
무엇이 이 외로움을 이기게 하는가,
망부석 된 외로움을 차마 어찌할까마는
즐거움과 아픔이 늘 공존하는 생에
넉넉함을 배웠더라면 얽매임 또한 소유에서
자유로운 은혜를 입을 수 있었을 텐데
사춘기 바람처럼 채비 한 닢 없어도
어디론지 훌훌 떠나고 싶은
씨줄 날줄로 삶의 나래를 펴고 있는
극히 인간적인 오뇌懊惱의 거미줄처럼,
닮으려 하지 않는 실상의 침묵은
누울 때와 일어설 때를 몰랐기에
지난날 애착을 저버리지 못한
꽃무릇 화석처럼 굳고 있음을 네, 아는지
"오뇌懊惱
뉘우쳐 한탄하고 번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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