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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篇(推敲)詩房

망초꽃! 풀물이 닿는 곳이면 / 2 - 0

by 淸草배창호 2022. 7. 31.

망초꽃! 풀물이 닿는 곳이면 / 淸草배창호

 

소나기 한줄기가 그리운 염천 볕에서
풀물이 머물러 닿는 곳이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고
분단장이라곤 네 몰라라 하는
꼭 엄니의 무명 저고리 같은 곱살한 맵시
영판 갸름한 국화를 닮았구나

 

이국땅, 토착의 뿌리를 내리기까지
설움의 끝은 어딜까
먼발치에서 보면 남실대는 길섶인데도
하얗게 장관을 이루는 묵정밭,
실개천처럼 졸졸 수런거린다

 

아니나 다를까 누굴 닮아
억척이 눈물겹도록 몸에 밴
자기 나름의 풀꽃을 피우고 있는 망초꽃!
지지리도 홀대당하면서
사치 없는 그리움의 꽃사태가 되었으니.

 

"꽃말"=가까이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고
멀리 있는 사람은
더 가까이 다가오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