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미화(紫薇花)의 백일몽 / 淸草배창호
치성이면 어떻고 감성이면 어땠을까,
초하에서 시작한 칠월은
봉숭아 물들인 가지마다
그렁그렁한 연민이 하시라도 질세라
층층으로 매달아 싸맨
물안개 낀 전율이 수런수런 번지는
땔려야 땔 수 없는
지난 흑백의 그리움이 되었습니다
빛과 그림자처럼
우수리 얹은 가을의 끝머리까지
세월에 묻히기만을 고집한다지만,
이것도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할
첨삭할 수 없는 인연이라면
간절한 소망이 기억되는 절실함조차
파도가 때려줘야 둥글어 가는 조약돌처럼,
외로움도 하마 벗어버릴 때도 되었는데
빗금처럼 놓고 간 딱, 그만치지만
속엣말도 터놓을 수 있는
익숙한 동질의 마음을
아낌없이 환하게 피울 것입니다
"목백일홍(배롱나무)을 한자로 자미화(紫薇花),"
'詩篇(推敲)詩房'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영線影의 바람 소리 / 1-97 (0) | 2022.07.24 |
---|---|
초하初夏에 둔 그리움아! / 1-98 (0) | 2022.07.24 |
수취인 없는 그리움 / 1-95 (0) | 2022.06.28 |
한철 인연을 예스럽게 /1-94 (0) | 2022.06.27 |
암연暗然(推敲) / 1-93 (0) | 2022.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