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 淸草배창호
잎새 달의 봄빛 같은 환한 미소가
생생히도 너무 그립습니다
그리움이 깊어 멍울 꽃 되었어도
이제는 어쩌지도 못한
미어지는 가슴은
석별의 지난날들이
숯등걸처럼
망울망울 서린 젖빛 운해로 덮였습니다
지난 시절 인연의 잔잔한 기쁨마저
바람벽에 부딪혀
함께 할 수 없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어디서 왔다
언제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나브로 단 하나의 문장이 된
밀어낼 수 없는 미완의 파도처럼
오직 같은 하늘 아래 산다는
나눌 수 없는
안녕이라는 마음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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