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淸草배창호
희붐한 묵언의 새벽이
여명을 잉태한 물안개 피운다
시공을 넘나듦에도
평정을 잃지 않고
저물녘,
서늘한 윤슬이 지문처럼 일어
귀 기울이는
누이 같은
그리움 저민 달빛아!
흐르는 대로 머물다
네 생애 속에 뛰어들어
오늘을 태우는 놀을 사랑하고!
고요함에 익숙한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네, 닮을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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