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송이 장미는 / 淸草배창호
아름다운 건
눈이 아니라 마음이란 걸 알면서도
눈에 비친 네 모습이
달빛에 반짝이는 강물처럼 곱고
새벽 찬 이슬처럼 전율을 일게 한다
앳된 설렘의 시작이
가슴을 뛰게 하는 성숙을 빚어
동공이 주체할 수 없는
연민에 함몰되었으니
어찌 널 모른 체할 수 있을까
바람이 불면 바람 따라
때 되었노라 지고 말 꽃이라 해도
눈부시게 빛나고
이미 내 안에 흉금 없이 스며든
참고 기다림이 다반사인데
욕심이고 꿈일지라도
미어지도록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네게서
통속通俗이라며
사랑이기를 배웠으니 어쩌랴.
'詩篇(推敲)詩房'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이 잠들 때까지 / 1-27 (0) | 2021.05.26 |
---|---|
여우비 내리는 山寺 / 1-25 (0) | 2021.05.17 |
그 시절 그 후(變遷) / 1-23 (0) | 2021.05.10 |
궤적軌跡 / 1-22 (0) | 2021.05.03 |
시오리 길 / 1-21 (0) | 2021.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