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詩篇(推敲)詩房

한 송이 장미는 / 1-24

by 淸草배창호 2021. 5. 12.

한 송이 장미는 / 淸草배창호


아름다운 건
눈이 아니라 마음이란 걸 알면서도
눈에 비친 네 모습이
달빛에 반짝이는 강물처럼 곱고
새벽 찬 이슬처럼 전율을 일게 한다

 

앳된 설렘의 시작이
가슴을 뛰게 하는 성숙을 빚어
동공이 주체할 수 없는
연민에 함몰되었으니
어찌 널 모른 체할 수 있을까

 

바람이 불면 바람 따라
때 되었노라 지고 말 꽃이라 해도
눈부시게 빛나고
이미 내 안에 흉금 없이 스며든
참고 기다림이 다반사인데

 

욕심이고 꿈일지라도
미어지도록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네게서
통속通俗이라며
사랑이기를 배웠으니 어쩌랴.

 

'詩篇(推敲)詩房'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이 잠들 때까지 / 1-27  (0) 2021.05.26
여우비 내리는 山寺 / 1-25  (0) 2021.05.17
그 시절 그 후(變遷) / 1-23  (0) 2021.05.10
궤적軌跡 / 1-22  (0) 2021.05.03
시오리 길 / 1-21  (0) 2021.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