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적軌跡 / 淸草배창호
그대! 희끗희끗한 머리
희비가 교차하는 만감의 쌍곡선
한껏 움켜쥘 줄만 알았지
놓을 줄을 몰랐으니 켜켜이 쌓인 아집과
욕심의 잔재들로 짓눌린
어깻죽지가 얼마나 무거웠소
본디 삶이란 게 굴곡의 여정인지라
애달파 할 일조차 있겠냐만
가다 서다 보니 어언 산마루에 걸터앉은
시절의 변곡점을 맞이하였는데
인생이야 아직도 미완인 것을
앳된 성숙이라고 쉬어간 들 어떻소
변한다는 건
세월의 발자취일 뿐인데
좋을 때가 있으면 궂을 때도 있는 법,
예측불허의 세상사 때론 일탈을 꿈꾸지만
바라는 대로 굴러가지 않는다는
여백 하나쯤 염원으로 남겨둘 수 있지 않겠소
청빈한 소탈로 충만을 빚는
쉬이 흘러가는 오늘을 만끽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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