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 淸草배창호
낮과 밤의 엇갈린 연분을
바라만 봐야 하는 심정이
오죽이나 할까 물 같이 살라 하는
원력을 짊어지고 가야 할 상현과 하현이
만월로 가는 정월을 채어 와
떡 판 같은 환한 미소
산 능선 솔가지에 걸었다
휘영청 분수처럼 빗발치는 복사꽃 밤을
꼬박 금실을 펼치고 보니 네 살가움,
보챈다고 될 일이 아닌 줄 알면서도
뚝 시침 띄어 연못에 띄워놓고
명경처럼 바라만 볼까 하는데
아서라,
먼동이 트면 떠날 임인 줄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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