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이 / 淸草배창호
그믐달이 초승달을 재촉하고
눈꽃은 삭풍에 침묵으로 일관해도
때 되면 환한 네,
일탈이면 어떠냐며 빙점을 찍었다
놓을 수 없는 질곡을
꼭 붙잡아 동동 걸어두고 싶어도
이별은 만남을 위한 준비라지만
영원한 게 없다는 것이 당연한 이치인데,
져버릴 수 없는 그리움이
날 어쩌지도 못한
몹쓸 정이란 놈을 차마 어 이하리야
날 새면
통정通情하길 바라는 마음인데도
내 안에 직관이 꿈적도 하지 않으니
온통,
눈꺼풀만 하얗도록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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