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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자료)

(43)코스모스

by 淸草배창호 2020. 9. 13.

가을 소곡 / 淸草배창호

      해맑은 낯빛이 그윽한 청자를 빚었다 고추잠자리 스산한 해거름인데도 구애가 한창 시시덕 휘지르며 서슬 퍼런 영화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줄 몰랐다 메밀밭 소금 꽃이 그렇고 낭창한 코스모스가 그렇다 빼어난 곡선은 아니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곁 지기를 빼닮았으니 어쩌랴 호젓한 네, 무망에 걸린 갈꽃 대궁으로 남아 곰삭은 한 때도 이내 사위어 가는데 잘난 시절 어디에 두고 갈바람이 이내 거두어갈지라도 딱, 이만 치면 욕심이 아닌데도 혼신을 불어넣는 사색에 베갯머리 뉘었으니 텅 빈 무심만 훠이훠이! 가을 앓이에 서늘한 그리움만 귀로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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