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소곡 / 淸草배창호
- 해맑은 낯빛이 그윽한 청자를 빚었다 고추잠자리 스산한 해거름인데도 구애가 한창 시시덕 휘지르며 서슬 퍼런 영화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줄 몰랐다 메밀밭 소금 꽃이 그렇고 낭창한 코스모스가 그렇다 빼어난 곡선은 아니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곁 지기를 빼닮았으니 어쩌랴 호젓한 네, 무망에 걸린 갈꽃 대궁으로 남아 곰삭은 한 때도 이내 사위어 가는데 잘난 시절 어디에 두고 갈바람이 이내 거두어갈지라도 딱, 이만 치면 욕심이 아닌데도 혼신을 불어넣는 사색에 베갯머리 뉘었으니 텅 빈 무심만 훠이훠이! 가을 앓이에 서늘한 그리움만 귀로에 든다
'소스(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45) 기찻길 (0) | 2020.09.30 |
---|---|
(44)은행잎 (0) | 2020.09.15 |
(42) 곳간의 공허 (0) | 2020.08.31 |
(41) 진달래 (0) | 2020.08.31 |
(40) 잊는다는 것 (0) | 2020.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