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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자료)

(42) 곳간의 공허

by 淸草배창호 2020. 8. 31.

곳간의 공허 / 淸草배창호

    난해한 행간을 더듬다 신열을 앓아 금 간 틈새로 바람 빠진 풍선처럼 시한 술, 행여 건질 수 있을까 싶어 기우뚱거려도 가슴과 머리가 따로 놀아 시류詩流의 멍에에 골 살만 앓고 있다 모난 말들이 터를 잡기까지 회색빛 일색이고 분별조차 쳇바퀴에 길든 한통속, 한여름 햇살에 잘 달구어진 구릿빛으로 아람일 듯 여문 조합의 잉태는 아직도 감감하니 빛바랜 세월만 너절하게 깔려있어 이 아니 슬프다 하지 않으리. 사랑할 수 있을 때 열심히 사랑하고 시를 쓸 수 있을 때 열심히 시를 쓰라 하는 지인의 시구詩句가 정답일지 모른다 나는 오늘도 줍고 있다 허공중에 널브러진 편린片鱗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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