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금(斜線) 긋다 / 淸草배창호 열매를 맺는 비움의 결기를 보라! 아직도 구태에 깨어나지 못한 정서는 한때의 기우처럼 척의 갈림길에 섰고 밤낮이 동강 날 판인데도 각으로 얽혀 실바람마저 상실케 하는 안개 전국이 되었다 초록의 경연으로 일산日傘 펼치는 것이 획일화만이 아니다 축을 이룬 바퀴가 딜레마에 빠져서 모래톱처럼 숭숭하기 그지없으니 관행이란 촌지 아래 노랗게 변한 일탈의 변주곡 시시비비에 밤낮이 바쁘다 샛강이 모여 바다를 이루듯이, 스산한 해거름 들어 그저 통속이라고 한다면야 말간 영혼은 어디에서 깨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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