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꽃 빗속에서도 피었더라 /淸草배창호
능선 바람이야 덤이고
장맛비 내리는 해거름
팔등신, 네 자태만
속살조차 어눌하게 적신대도
내리쬐는 한낮의 열기조차
홍안에 풀어놓은
주근깨 문양을
어질 머리 도지듯이 정표로 놓았다
비바람이 훑고 간
자리마다 열병을 앓고 있어
망울진 그리움마저
속 뜰에 곰삭게끔
애써 담담히 덤불에 두었더라
회한이 남지 않으려면 어땠을까
그 자리에 하나같이
있는 듯 없는 듯 사랑이 그런 것인 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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