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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篇(推敲)詩房

망초꽃/시.41

by 淸草배창호 2020. 6. 29.


망초꽃 / 淸草배창호

오뉴월이면 풀물이 절정을 이루지만
시도 때도 없이 헤집고 다니는
억척을 빼닮아 맵시라 할 것도 없이
옥색 대궁에 노란 수실의 무명저고리
꽃이냐고 비아냥거려도

토착을 향한
눈물겹도록 귀화한 세월이
사그라지지 않았기에
이 한철 시절 인연이 다 할 때면
이내 곰삭겠지만 너푼대는
설레발 짓이 지천으로 늘려 있다

저물녘,
지친 하루가 시름마저 잊게 해
산들바람에 찡하도록 스며드는
이국의 이 설음을 어이 할까마는.

"국화과의 두해살이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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