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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篇(推敲)詩房

만월滿月/시.6

by 淸草배창호 2020. 6. 21.


만월滿月 / 淸草배창호


정월은 질어야 하고 팔월은 맑아라,

첫 단추는 옳게 꿰매었으니
정월에는
꽃잎 같은 봄눈이 한창이라서
정결한 백의白衣가 너푼대는
눈 덮인 장독간처럼 초례를 치르는
첫 달이 가히 눈부시게 옹골차다

 

뒷동산 마루에 걸린
만삭의 복사꽃 달을 향해
청솔가지마다
이어 온 세습의 넝쿨에는
민중의 소리가 하늘을 꽉 메워
진통 없는 한해를 빌어보는데
가질 수 없는


휑한 마음이면 어떠하리

뻥뻥, 부럼 깨문
대나무 타는 소리가 진동하는
꽉 찬 원경圓鏡이 더없는 돛이 되었다


"圓鏡은 滿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