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척 / 淸草배창호
호수에 점을 찍으려 돌을 던진다
파문처럼 일고 있는 아집이
통속의 바다를 향하는 열정 하나만 믿고
낯익은 앞만 보고 낯설게도 묵묵히 왔다
꿈은 늘 아름다운 거,
깊은 강물은 사색을 즐기지만
꽃비가 내리는 환희만 보이는 까닭을
누군가는 몹쓸 병이라 말하지만
푸르도록 꿈꾸고 있어
깨닫지 못하는 것이라 해도
전율케 하는 살 내음의 그리움,
애틋한 속삭임만 잔잔히 울리고 있는데
파도의 절규가
절벽에 흉터를 내듯이
인기척만으로도
마음 저리는 병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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