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초꽃 사태 / 淸草배창호
한줄 소나기가 그리운 하지의 불볕에
이내 장맛비가 몸 풀러 올 즈음
짙어진 풀물이 머물러 닿는 곳이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국화를 닮은 갸름한 맵시
먼발치에서 보면 남실대는 풀숲인데도
하얗게 장관을 이루는 묵정밭,
벌판을 쓸고 온 바람으로 허기를 채우는
이국땅,
토착의 뿌리를 내리기까지
설움의 끝은 어딜까마는
어렵사리 나들이 들면 꿈의 길섶마다
억척이 몸에 밴 열꽃을 피워내듯
한줄기 사유에 놀라게 하는
들녘에 울어대는 뜸부기 애환 같아서
바람이 수런대는 실개천
전율은 경험하듯 쏟아내는 잠언처럼
한철 내내 풀꽃을 피우고 있는 망초꽃!
찾아 헤매야 할 끝없는 목마름
사치 없는 그리움만 꽃 사태로 놓았더라.
"꽃말"=화해, 가까이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고
멀리 있는 사람은 가까이 다가오게 해준다.
이필원 - 바람아 실어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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