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희春姬 / 淸草배창호
해빙解氷이 무르익은 돌 개천에
겨우내 넘나든 고난의 자국들이
소로소로 내리는 빗소리에 귀 기울이니
백제 와당에 새긴 온화한 미소의 봄볕에
졸졸 흐르는 개울물이 살갑기 그지없다
지난날, 수풀이 누워있는 자리마다
또록또록 꽃눈을 뜨는 봄의 잉태에서
파르르 일고 있는 앳된 모습은
가녀린 환희로 빚은 걸작의 매 순간들
쳇바퀴의 봄을 지을 때마다
삶의 흔적은 이제 은혜의 시작일까,
첫 나들이는 살얼음 딛듯 그래왔듯이
봄눈이 휘젓고 간 잔설 덮인 사랫길
설레발치는 천변 숲 버들개지마저
목전에 둔 잎새 달이 날로 곱듯이
春姬가 한껏 노랗게 피운다
Degi - Setgeliin Egsh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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