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초의향기/사랑의 詩房

봄비 / 3- 27

by 淸草배창호 2024. 3. 12.

봄비 / 淸草배창호

하마 오시려나, 이슬비 시야를 가린 체 
서둘러 가야 할 집이 없어
나앉은 강둑,
망막 넘어 외진 기억의 언덕에  
피다 만 설은 망울의  
애달픈 마음을 알기나 할까요

기별의 언약은 없었지만 
새벽녘,
외따로이 추적이는 빗방울 소리에
지문처럼 문드러진 실낱같은  
질펀한 방랑의 세월이                
말없이 흐르는 강물 되어

저 아득한 깊은 낭처럼
건널 수 없는 비바람 속
그리움으로 변해버린 
복숭아꽃 필 호시절로 밀었는지,
때 되면 하시도 저버리지 아니한
봄비 되어 오시나 봅니다

봄비- 이은하(색소폰)

'☆청초의향기 > 사랑의 詩房'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섬, 그 찻집(推敲) / 3- 48  (4) 2024.07.10
찔레꽃 / 3- 38  (1) 2024.05.11
석양夕陽 놀의 사랑 / 3- 10  (2) 2023.11.29
파랑새 (推敲) / 3- 01  (3) 2023.10.24
상사화(推敲) / 2- 96  (3) 2023.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