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夜의 달맞이꽃 / 淸草배창호
영혼을 팽개친 듯 이 한철에
꿈의 선율처럼 한줄기 소나기가
금쪽같이 그리울 테지만
그렁그렁한 안부도 사치라는
풀뿌리의 억척을 닮았을까
방심한 밤낮의 허를 찌르며
애증을 끌어안고 삭혀야만 했을
내 생에 뛰어든 그윽한 달빛을 마시며
화촉華燭을 밀어 올리다 돋을 별 서고
또 날이 저물어 애수哀愁에 젖은 네,
그리움의 회포를 풀 수 있는
오직 사랑하는 그 이유 하나 때문에
희뿌연 사위가 그저 나 몰라라
홀로 견뎌야 했을 허기진 밤에 숨어 있다가
새벽이슬 정인의 눈물 되어 구른다
메기의 추억(팬파이프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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