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붓꽃 / 淸草배창호
오뉴월이면 딱히 종잡을 수 없는
쉬엄쉬엄 초록 비에 씻긴 수런거림이
또닥또닥 댓잎을 두들기는
선율이 고적한 산중의 침묵을 깨우고 있습니다
두런두런 쏙살 거리는 청순한 각시붓꽃이
잔솔의 그늘에 수더분해 똬리를 틀었고
돌 개천가 수창포까지
토속을 드러낸 꽃대를 노랗게 밀어 올린다
보고만 있어도 동공이 바르르
시절 인연의 녹의綠衣가 득음을 놓는
호시절 한때를
넘치도록 만끽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텃새가 우짖는 오뉴월 숲에는
속 뜰에 꽉 찬 하루 햇볕이 어딘데
산 그늘 받쳐 든 붙임성 좋은 우뚝한 바위가
시가詩歌의 결구結句가 되었더라
마음의 눈 / 명상음악(선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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