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꽃 - 淸草배창호 -
일기일회一期一會 하는 하늘 바라기가
어찌 겨워 땅을 향해 피웠을까,
그리움은 산 능선에 피어 있는
자욱한 안개꽃 같은 것인데
산등성이에 쉬고 있는 구름 비를
애써 기다리고 있는 꽃의 일생처럼
기척 없이 피었다가 말없이 진다 해도
봄비를 사랑하는 것과 같이
네, 생애 속에 뛰어들어
공허함을 하마 벗어버릴 때도 되었는데
하얗도록 해 질 녘까지 치르고 싶은
여울 물결 같은 바람이 되어
산과 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파르르 깨어나는 시절 인연에
산사의 연등을 밝힐 이맘때면
시름겨운 세상을 바라보는 미망에 찬
소나기 사랑일지라도, 초롱 등꽃은
질 때까지 더없는 충만을 베풀었습니다
일기일회:(경전)일생에 단 한번 뿐인 인연
Righteous Brothers - Unchained Mel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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