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름이 짧아도 / 淸草배창호
낙조의 하강처럼 홀연히 가는 오늘
쉬이, 회유할 수 없는
윤회輪廻의 수레에 겨우살이 三冬을 싣고서
풀어헤친 은빛 조율의 처연한 가락이
생멸을 넘나드는 오롯한 변주곡이 되었다
졸음에 가물대는 낮달을 보고 있노라니
바스락대는 소리만 들어도
음각된 회상을 끄집어내듯
별밤에 숨어서 피는 꽃송이같이
가을 앓이에 까닭 모를 눈물이 난다
우물 메아리의 머무름이 짧은 접싯불처럼
창가를 배회하는 세레나데도
어차피 넘어야 할 그믐달인데
길들어지지 않은 이별을 슬퍼하며
옛사랑으로 남기는 저문 가을아!
Henry Mancini - Gypsy Violin(밀애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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