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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編(( 시마을)濛雨

만월滿月(대보름달) /교정17

by 淸草배창호 2022. 2. 15.

만월滿月(대보름달) /淸草배창호

 

정월은 질어야 하고 팔월은 맑아라,
첫 단추는 옳게 끼었으니
정월에는
꽃잎 같은 봄눈이 한창이라서

 

끝과 시작이 공전의 쳇바퀴인데도
속 뜰을 들여다보는
소복한 장독간처럼 어귀를 향하는
솔가지에 걸린 휘영청 명경明鏡이
가히 눈부시게 떡판같이 옹골차다

 

옛을 기리는 첫 보름달 맞이,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민중의 소리가
복사꽃 같은 만월滿月을 향해
소원지 금줄에 매달아
세시歲時의 소망을 빌어보는데

 

가질 수 없는 휑한 마음이면 어떠하리
뻥뻥, 부럼 깨문
대숲 타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하는
꽉 찬 원경圓鏡이 더없는 돛이 되었다

 

"圓鏡은 滿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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