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 / 淸草배창호
하얀 잔설이 매달린 빈 가지에도
노란 꽃 머리 겨울잠에서 막 깨어나
누울 때를 알고 일어설 때를 아는
때 묻지 않은 풋풋한 생명의 잉태가
돋을 별처럼 슬기를 피우는 햇살에 안겼다
사시사철(春夏秋冬) 쳇바퀴
얼마나 많은 비바람을 견뎠을까,
춘정을 풀어헤치는 전령 앞에
전율케 하는 첫 연緣은 늘 그 자리에서
자기만의 기운으로 순응하는
봄날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이다
녹다 만 개울물이 졸졸,
사념의 편린을 품고 기지개 켜듯이
빼꼼 낙엽 교목 나뭇잎을 헤치고서
툭툭 고갤 내미는 얼음새꽃,
꿈꾸고 있는 가녀린 경이로움의 서막이다.
"원일초,설련화,얼음새꽃, 복수초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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