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앓이 / 淸草배창호
소절素節 때면 산천을 입히는
노란 산국의 한 닢 꽃술마다
이슬을 세기는 처연한 교감이
산자락마다 가을빛이 늘렸다
산골짝 굽이굽이 흐르는
개울물인들 왜? 집착이 없을까 마는
청청한 하늘을 그대로 빼닮은
그윽한 인연을 두었기에,
메밀밭 소금꽃이 일 때면
길섶, 코스모스가 낭창대듯이
솔바람이 빚어내는
눈길 닿는 곳마다 행간을 채워나가는
산은 시시로 저버리지 않는 노을로 화답한다
강둑에 나앉은 억새의 외로운 독백이
변하지 않는
영원한 것이 없다 하는데
가을 앓이조차도
곡절의 까닭이 되었지만
"素節 가을철을 달리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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