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등꽃 - 淸草배창호 -
하늘 보기가 부끄러운 것일까,
머무름이 짧은
꽃잎의 일생처럼
꽃이야 소리 없이 피었다가
질 때까지 더없는 충만을 베풀었다
산사의 연등을 밝힐 이맘때면
시름겨운 세상을 바라보는
간절함이 빚은
짧은 봄날의
소나기 사랑을 피울지라도
닿을 수 없는 하늘을 품어
지척에다 걸어나 두고 싶은데
사월의 봄비를 사랑하는 것과 같이
미망에 찬 지난 옛사랑이
실금처럼 오롯한 파동을 어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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