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린片鱗 / 淸草배창호 물은 산하를 품어 안고 돌개천을 구비 돌아 속박받지 않는 자적에 들었는데 바람은 딱히 정해진 곳 없어 휑하게도 길 위에 서성인다 분탕질은 이미 습이 되어 잃어버리고 살아온 조각들이 덫에 걸린 줄도 모르고 온통 안간힘이다 한때는 살갑게 열정의 꽃을 피웠고 뙤약볕 같은 욕망을 키웠건만 눈먼 비상이 가지 끝에 걸렸으나 입바른 붓끝은 아직도 침잠沈潛에 들었다 처음도 마지막도 기억의 정류장일 뿐인데도.
소스(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