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이 놓고 가는 / 淸草배창호 졸졸 수런대는 돌 개천 바윗등에 걸터앉아 자적하는 구름과 바람을 벼늘로 포개고 쌓아 굴러가는 세상 이야길 듣고 있노라니 아옹다옹 내 안에 허물들 상처뿐인 시름이지만 일순이라도 놓게 한다 좌판坐板 벌인 난장처럼 꼴불견이고 염치를 모르는 뒤틀린 심보가 곳곳에 그물처럼 위선으로 둘러쳐 그저 혼탁만 일삼는데도 분칠한 얼굴이 정화에 편승하여 평온하게 흐르고 있음이 놀랍다 보는 게 전부가 아니라 하지만 사이사이 묻혀서 생존의 암투를 널브러지게 널어놓았으니 한낱, 저 물길 질에도 하물며 법도가 있는데, 시냇물에 동동 떠내려가는 저 꽃잎은 과연 무슨 생각에 잠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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