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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篇(推敲)詩房

원추리/시.47

by 淸草배창호 2020. 7. 6.

원추리 / 淸草배창호


綠 雨,
푸른 비가 잦은 이맘때
쪽빛 바다를 그대로 빼닮은 산야에
온통 이슬에 구르는
잎새조차 눈부신 득음이다

 

진흙 속에 연꽃이 있다면
산자락에는 고요한 그리움을 예스럽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한 획의 담채를 피우고 있으니
가시덤불 속일지라도 홀로 선정禪定에 든
빼어남이 깊고 그윽한 네,

 

예 머무름조차 담담淡淡한 날마다
기다림이 환희가 되었다

 

"(담채=엷은 채색)"
"(芒種과 夏至사이에서 매일매일 새로 피우는 원추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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