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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篇(推敲)詩房

빛의 일탈/시.44

by 淸草배창호 2020. 6. 29.

빛의 일탈 / 淸草배창호

 

눈이 부시도록 관념의 바람이 두렵다
해묵은 표피가 하늘을 가리개 하는 숲조차
음습한 왜곡된 아픔이 위험수위다

 

처음이 문제라지만 중독의 덫에 걸려
어정쩡한 동거가 실핏줄 같은
순환을 움켜쥔 소유의 늪에
허구한 날 헛바람이 잔뜩 든
신음하는 복어같이 동동 떠 있는 섬이다

 

쪽빛의 창출은 모두가 원하는 일이지만
각인이 빚은 그늘이
조망을 펼쳤으면 하는데도
균형 감각을 잃은 깃털이 일탈을 일삼으니
서슬 퍼런 격랑의 회오리,
사선의 벽마저 시험에 들게 하는
자존을 상실케 하는 거품만 요동친다

 

획일의 강물에 휩쓸려 표류하는 변천이라면
추종은 속물의 전횡을 긋는 일이다

 

사고의 가치에 따라 바뀌는 건
냇물이 강물을 꿈꾸며 종래에는
하나 되는 바다이기를,
저 푸른 모태의 그리움을 향하듯이
산화해 표류하는 난파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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