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록 하는 것 / 淸草배창호
세월의 파편이
알갱이 되어 굴러간다.
모닥불 몽글 피어오르듯
도란도란 지핀 합장하는 마음도
현실의 울타리 안에 묶여있는
거대한 벽壁 같은 소용돌이의 파도는
늘,
남아있는 그리움 되었다
욕심의 끝이 어딘지 모르겠지만,
함께 할 수 없음이 고뇌로 빚어져
가슴 밑바닥에 멍울처럼 웅크리고 있는데
이내 사랑하는 마음,
애써 비우거나 숨길 수조차 없으니
그냥,
아름다운 머무름 되어 소로 시
소원 담은 별똥별의 하강처럼
꿈을 꾸며 흐르는 실개천처럼
저마다 가는 길이 다르고
생각의 차이가 나겠지만..
사랑은,
아낌없이 주는 것
사랑은,
회한이 남지 않게 죽도록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