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안 길 / 淸草배창호
숭숭 구멍 난 나뭇 닢조차
허공에 달랑인다
붙잡을 수도 없지만
못내 아쉬워 뒤 남겨놓고 가는 밤의 적막이
뒤숭숭한 심사를 애써 재우려 하는데도
대 단원의 막이 걷히고
군중이 쓸고 간 고즈넉한 자리마다
사방이 무거운 침묵의 정적에 쌓여서
깊은숨만 내쉬는 빈 풍선이 되었다
한낱 미물微物도 제마다 용처가 있는데
궁핍한 마음이
사유의 단절로 시린 옆구리 되었다
비움이 있으므로 채움이 공존하건만
암울暗鬱한 회색빛,
이게 전부가 아닌데
자글자글한 구둘 방에 등이나 눕혔으면
'☆청초의향기 > 合房의 詩房'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통의 폭주/시.64 (0) | 2019.08.04 |
---|---|
표류漂流/시.60 (0) | 2019.04.09 |
벽 /(推敲).19 (0) | 2016.10.20 |
빈 마음 (0) | 2016.10.08 |
그런 날 /(推敲).66 (0) | 2016.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