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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초의향기/合房의 詩房

뒤안 길

by 淸草배창호 2017. 6. 29.

뒤안 길 / 淸草배창호

숭숭 구멍 난 나뭇 닢조차
허공에 달랑인다


붙잡을 수도 없지만
못내 아쉬워 뒤 남겨놓고 가는 밤의 적막이
뒤숭숭한 심사를 애써 재우려 하는데도

대 단원의 막이 걷히고
군중이 쓸고 간 고즈넉한 자리마다
사방이 무거운 침묵의 정적에 쌓여서
깊은숨만 내쉬는 빈 풍선이 되었다

 

한낱 미물微物도 제마다 용처가 있는데
궁핍한 마음이
사유의 단절로 시린 옆구리 되었다

비움이 있으므로 채움이 공존하건만
암울暗鬱한 회색빛,
이게 전부가 아닌데
자글자글한 구둘 방에 등이나 눕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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