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명암(月明庵) / 淸草배창호
하늘에 닿은 산하나
고요가 깊어 한밤이 적적한데도
머리맡 달이 하도 밝아서
산허리 휘감은 운무조차도
선정禪定에 들었는지 오고 감도 잊었다
산등성에 핀 달맞이꽃
달덩이처럼 훤하건만
두견은 밤낮없이 구슬프다
속절없는 시름아
그리움도 묵히면 병인데
텅 빈 충만이라 위선을 떨었건만
달 가에 앉혀 놓은 암자에서 내려다보니
움켜진 빈 껍데기
세상사 그저 별것도 아닌데
동동 관음의 미소가 자애롭다
'☆청초의향기 > 사색의 詩房'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골목길 (推敲) (0) | 2011.08.29 |
---|---|
글 꽃(推敲)시.37 (0) | 2011.08.14 |
산죽山竹 (퇴고) "季刊 여름호" (0) | 2011.05.16 |
물길 (推敲) (0) | 2011.04.19 |
통증 (0) | 2011.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