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꽃을 피워내는 이 한철에 / 淸草배창호
들불처럼 열꽃을 피워내는 이 한철에
한줄기, 소나기가
금쪽같이 그리울 테지만
그렁그렁한 안부도 사치라는
풀뿌리의 억척을 닮았을까
밤낮이 바뀐 줄도 모르고
어스름으로 변한 질곡의 골짜기에
그리움이 목메도록 즈믄 밤을 새웠어도
홀로 삭혀야만 했을 깊은 숨소리와
능선 갈바람 스치는 소리에
차마 그립다는 말도 전하지 못했는데
아른한 애달픔만 어지러이
미망에 찬 서리에 소름 돋듯
동트는 것조차 서러워
정인의 눈물샘 새벽이슬 되어 흐른다
시름겨운 달만 바라본 넋이여!
끝없이 혼신의 꽃 피우는 일보다
사랑하지 않는 일이 더욱 괴로운
먼 기억의 강으로 흘러가 버린 무한의 세월에
사랑의 여운은 왜 이다지도 쓸쓸할 뿐인지 모르겠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양현경
'☆청초의향기 > 사랑의 詩房'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간이역 / 4- 71 (3) | 2026.09.20 |
|---|---|
| 바람이려니 / 4- 67 (3) | 2026.08.20 |
| 섬 하나 / 4- 66 (4) | 2026.08.16 |
| 소쩍새(2) / 4- 63 (4) | 2026.07.25 |
| 백일홍 필 때이면 / 4- 62 (5) | 2026.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