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리 벽 / 淸草배창호
밤이 낮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순백으로 빚어내는 동트기 전 박무薄霧
빗금을 그으며 내린 이슬을 짓밟으며
허파 속까지 풀뿌리의 신음을 들이키며
날이 저물어 돋을 별 서고
서린 줄 알았는데, 엄동이 점입가경이다
기억하지 못하는 곳에 숨어있다가
방심의 허를 찌르는 온몸을 전율케 하는
음각된 소리에 소름 돋아
법석대는 수레바퀴의 난장을 어쩌랴,
출렁이는 그 밤도
때가 되면 버릴 줄 알아야 하는데
자각하지 못하는 것만큼
낯익지만 낯설고
한통속이 된 어리석은 집착도 없다
바람이 행여 고요히 자는 날이면
네 그 자리에 독백 같은
넋두리만 하얗게 피고 지고 할 테지만.
Sweet people - L'arbre et l'enf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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