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꽃 / 淸草배창호
하마하는 사이 별을 헤는 그리움이
산마루에 걸려
밤새 이슬 사리가 되었어도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생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이다
눈썹달에서 시작한
만월의 꽃이 피기까지는
밤이슬에 갇힌 고난의 자국을
묻어둔 사연일랑 오죽이나 할까마는
닳도록 지문指紋처럼 새겼으니
비몽사몽, 출렁이는 밤을
언제 맞이했던 적이 있었든가?
하세월 기다림도 내 몫이라고,
바람처럼 머물다 속울음 삼키며
깊어지는 망부석의 애환을
봉창에 달그림자 서린
댓잎 소리에 속절없이
새벽이 오고 이내 동은 트는데
뜬눈으로 열병을 앓다 이름값을 하는
달맞이꽃 설움의 사랑도 순정이었을까
꽃말; 기다림, 밤의 요정
남아메리카 칠레가 원산지인 귀화식물
Ennio Morricone - For A Few Dollars More
'詩篇(推敲)詩房' 카테고리의 다른 글
蓮의 마음 / 2- 71 (3) | 2023.06.22 |
---|---|
바람벽壁의 절규 / 2- 75 (0) | 2023.06.20 |
원추리 /(推敲) 2- 68 (5) | 2023.06.07 |
망초꽃 / 2- 72 (3) | 2023.06.05 |
접시꽃 피는 유월에는 / 2- 73 (0) | 2023.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