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희春姬 / 淸草배창호
해빙의 무드를 타는 돌 개천에
엄동嚴冬이 넘나든 고난의 자국들이
소로소로 내리는 빗소리에 귀 기울이니
와당에 새겨진 온화한 미소 같은 봄볕에
졸졸 흐르는 잰걸음이 살갑기 그지없다
지난날, 섶 대궁이 깔아놓은 멍석마다
또록또록 꽃눈을 뜨는 봄의 순산에서
파르르 일고 있는 앳된 모습의
가녀린 떨림과 환희로 빚은 걸작의 순간들
홀로 떨어져 봄을 지을 때마다
삶의 흔적은 이제 은혜의 시작일까,
첫 나들이는 언제나 그래왔듯이
봄눈이 휘젓고 간 잔설 덮힌 사랫길
설레발치는 천변 숲 버들개지마저
목전에 둔 잎새 달이 날로 곱듯이
풀물로 깨어난 春姬가 한껏 노랗게 피운다
(조반니 마라디 - 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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