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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과 동

by 淸草배창호 2011. 2. 7.

정과 동 / 배창호

생각이 사분오열

쉼 없이 끓어올라 정수리 달구어져

앉을 자리도 설 자리도

사리분별을 잃었으니 뇌관이 부어오르면

폭발하는 이치가 동에 속할까?

 

생각이야 같을 수 없겠지만

바탕의 껍데기도 확연히 달라서

거슬리지 않는 범주 안에

희석의 묘미를 터득해야

사이사이가 여물어

삶의 착을 지닐 수 있을 텐데,

 

억지에 덧칠한 광대놀음인가?

입에 발린 허깨비 기침 소리 요란해

잘 포장된 선물꾸러미처럼

수반에 꽂힌 꺾꽂이처럼

꺾여진 가지에도 잎눈은 틔고 꽃은 피더라.,

 

적과의 동침이란

암팡진 각본처럼

듣고도 못들은 채 귀 막고,

보고도 못 본채

절간의 수행자가 따로 없다.

입 다문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