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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국

by 淸草배창호 2011. 2. 7.

      산수국 / 배창호 솔바람 일어 청청의 향기 싫은 고즈넉한 산길이 수런수런 해댄다. 너무도 곱다 하늘빛 닮고 바다 빛 품은 보랏빛의 고고함까지 미소조차 일렁이는 잔물결 닮아서 능선을 타고 골짝을 덮는다. 질그릇 같은 소박한 자태에 취한 나목이 온몸으로 일산日傘을 펼쳐 한 줌 햇살도 발붙이지 못하게 하니 산죽山竹이 시새움에 눈 흘기고 입 삐죽거려도 네가 있어 산이 돋보이는 건가 여름의 절정을 달린다. 산등성 실바람이 모든 것이 한때이니 이래도 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