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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밤

by 淸草배창호 2011. 2. 7.

      초여름 밤 / 배창호 깊은 고요 속으로 짙은 한밤 만상이 잠속에 시름을 달래야 할 터인데 날이 궂으려나.. 쉴 새 없는 개굴의 구슬픈 합창에 적막이 조각나 알갱이 되어 들녘에 흩어진다. 달조차 논바닥에 잠겨서 아기 똥 하는 초록의 모춤에 엉거주춤 숨어버리고 드문 별, 졸음에 겨워 하품하고 있는데 무엇이 그토록 슬프게 하는 겐지 시절 인연의 고통일까.. 길지 않은 회포 나눌 길 없어 아서라, 견우와 직녀의 하룻밤 만남도 있는데 새벽녘, 동창이 밝아 오려니 언제 그랬느냔 듯이 시침 뚝 땐 변덕스런 그 마음 한길 속 사람마음 빼닮았으니., 개골! 개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