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 배창호
벌은
꽃의 향기에서
꿀의 달콤한 유혹에
평정심을 잃는가 본다.
꽃은
눈에 보이는 건
아름다움 그 자체이지만
가까이서 맡는 향은
천 갈래 만 갈래이니
코로 맡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품어야 하는데
욕심이란 놈 남 주기 아까워
허욕의 집착이란 화병에 심는다.
가만 가만 두어도 때가되면
쉬이 바람이 걷어 갈 텐데
허물어진 시듦을 보니
내 사랑 별반 다르지 않았나,
떨어진 꽃잎도
외로움 한 움큼 굴뚝 삼키고
뒤안길 내몰라 갔을까.,
분별이란 경계에서
이제나 저제나 하면서
빈 마음 갈 길이
참, 멀기만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