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 / 배창호
오뉴월
어제 다르고 오늘이 달라
낮 달의 변덕처럼 들녘이
철철이 매무시 여미려 하니
바람과 햇살이 앞을 다툰다.
무서리 찬 이슬에도
꿈적도 않더니
동남풍에 목이 메말라
청보리 누렇고 달래 꽃 피었다
이랴! 소 쟁기
빛바랜 그 시절 소리 여운으로 남아서
통통, 노쇠한 경운기
물방개 되어 헤집고 다닌다.
논두렁 봇물이 가랑가랑
철 이른듯싶었는데
때 지은 개구리 울음소리
한밤을 보태니
착,
가라앉은 논바닥엔
어슬렁
달의 미소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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