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향기/♧옮긴 詩(모음)

먼 강물 소리 / 법정

淸草배창호 2012. 12. 1. 13:10

 

 

먼 강물 소리  /  법정

 

창호에

산그늘이 번지면

수런수런 스며드는

먼 강물 소리

 

_이런  걸 가리켜 세상에서는

외롭다고 하는가?

외로움은 하마

벗어버릴 때도 되었는데

이제껏 치룬 것만 해도

그 얼마라고_

 

살아도 살아도

늘 철이 없는 머시메

내 조용한

해질녘 일과라도

치를까 본다

 

노을에 눈을 주어

아득한 우회도로를... ... ,

 

호오호오

입김을 불어

호야를 닦고

 

물통에 반만 차게

물을 길어 오자.

 

_ (1963년 1월17일 대한불교 4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