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草배창호 2011. 2. 7. 12:48

석류 / 淸草배창호

 

아람 벌어져 홍조 띤 네 두 뺨에

가을이 준 빨간 주머니

가지런한 알알이 보석 같이 영글어

천생의 미소 이려는가

무엇이 그렇게도 행복게 하였더냐,

 

천혜의 사랑 곱게도 빚어

아름드리 품어 안고

배시시 웃음 머금은 네 앞에

존재조차 잊은 체 휘늘어진 가지마다

주렁주렁 삼다三多 매달고

 

네 살갗 찢고서

핏빛 속마음까지 훤히 내보이며

더없는 기쁨 주는

오감의 보시 앞에서 미덕의 겸손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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