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초의향기/사색의 詩房
구월 (推敲)
淸草배창호
2011. 9. 5. 15:18
구월 / 淸草배창호
희열처럼 달구었던 성하盛夏도
소슬바람에 한 발, 옴츠리게 해
낮과 밤이 한껏 버무려진
갯벌같이 종잡을 수 없지만
튀려 하는 모난 처세가 곳곳에 범람의 물결이다
구월의 한낮은
밤송이조차 설익게 벌어져
넘치는 자국들이
꼭, 두물머리에 얹힌 형국이 되었다
잠시 잠깐일지라도
이내 다가올 가을 홍엽을 눈앞에 두고서도
기다림도 삶의 한 축이라면
가만 귀 기울이어보라,
오지 말래도 불붙은 가을을 조곤조곤히
몰고 오는 소리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