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초의향기/사색의 詩房

봄이 앓고 있는데도 / 2 - 52

淸草배창호 2023. 3. 25. 13:35

봄이 앓고 있는데도 / 淸草배창호

산의 허리를 베어 묵다
이제는 하다못해 산등성까지도 덜어낸
울고 넘든 시오리 길,
하루아침에 제하나 사라졌어도
차마 속울음 삼키는 침묵이여!
매사 만능주의에 사로잡힌 인간의 본성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 것일까?
자연과 공존할 수 없는 녹색의 환경은
깊은 수렁에 매몰된
칠흑의 공동묘지 같은 공멸로 가는데,
각박한 삶에 쪼들리는 젊은이들,
아이 하나 키우기도 절박한 환경이다 보니
산아제한의 포스트 하나 없는데도
결혼의 적령기도 쇠퇴해 가고
아이의 울음소리 들리는 골목길은
먼 향수 적 일이 되었고
시골의 초등학교는 나날이 폐쇄되었다

 

노령인구는 넘쳐나고 아이는 사라져가며
인구의 절벽이 도래해 가는데도
도회지 몫 좋은 곳에는
판타지의 숲을 방불케 하는
우후죽순의 아파트는 즐비한데,
과연 저곳에 사는 사람은 누구일까?
정녕 집이 없는 아래층 서민은 하나 없고
주거의 목적이 아닌
돈이 지천으로 넘쳐나는
사람들의 재산 형성이 아니면
영끌로 한몫 합세하는 부류들이 태반이라
수효에 공급이 모자란 줄 알지만
재생의 명맥 아래, 공급이 남아돌아도
신도시의 숲은 오늘도 만들어져 간다
녹색이 파괴된 기후의 환경에
봄의 생태도 달라져 앓고 있는 현실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무관심이여!

Bandari - The Sounds of silence(반다리 - 침묵의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