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編(( 시마을)濛雨

낙엽이 가는 길 /(교정.4)

淸草배창호 2021. 11. 24. 07:46

낙엽이 가는 길 / 淸草배창호


참 곱다
쪽빛 치마 색동저고리
고운 네,
절색이 어디 갈까마는
나빌레라 춤사위에 동공이 멎었는데
소슬바람이란 놈이 차마 그냥 보낼 수 없어
시새움의 서리 짓이 한창이란다

 

이리 굴리고
저리 굴러
밟히는 것도 서러운데

이내 다가올 동토凍土의 자리매김에
잘난 한 때도 속수무책이라서
오금 저린 나신이 될 터이지만
텅 빈 허허로움조차
충만이라며 안고 뒹군다

 

바람은
불어야 바람이란 걸 모를까마는
떠나가는 옛사랑만 바스락거린다
딸그락
딸그락... .!